개인의견

2020년 5월에 쓴, 삼성전자 휴대폰 화웨이 제재 수혜론에 대한 반박

세학 2021. 5. 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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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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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웨이 제재로 인한 삼성 수혜론에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아예 일리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화웨이가 빠진다 한들, 중국 폰 기업 전체를 제재하지 않으면 어차피 이머징시장이든, 선진국 시장에서든 삼성의 점유율이 올라갈만한 이유는 특별히 없다. 스마트폰의 성능은 점차 상향되고 있으며 저가폰이라 한들 상급의 폰과 일반 대중들이 느낄만한 만큼의 큰 차이는 없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고가폰보다는 염가폰. 즉 오포, 화웨이 등 염가폰의 점유율이 특히 이머징 시장에서 올라가는 것은 이상하게 생각할만한 것이 아니다. 삼성은 이미 브랜드 싸움에서 압도적으로 밀렸으며 애플의 대체제 역할도 오포, 화웨이 등 중국의 염가폰 기업에 밀리고 있다. 설사 화웨이가 빠진다 하더라도 오포 등의 염가폰이 더욱 기세를 얻지, 삼성이 크나큰 이익을 얻는다는 전제가 가능하려면 중국의 IT업계 전체에 대한 제재안이 시행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둘째로 패권분쟁에 대한 것이다.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써 미국,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 생산공장과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분위기를 보아할 때, 미국 편을 들던, 중국 편을 들던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기는 쉽지 않아보이며 어느 시점에는 양자 혹은 한 쪽의 제재를 강하게 받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의 제재든, 미국의 제재든간에 블록화되어 어려워진 시장 속에서 화웨이를 대체하는 이익이 어느 한 쪽의 제재로써 잃을 손실보다 크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혹자는 중립외교를 펼치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우리나라는 금융국가도 아니고, 수출국가이다. 직접적으로 수출할 시장이 필요한데 지금 그들은 우군의 확증을 요구하고 있다. 우군의 확증이 없다면 언제든지 압력을 행사하거나, 혹은 우군을 만들기 위한 압력을 행사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