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파월과 연준, 그리고 화이트칼라들에 대한 원망

세학 2022. 12. 14.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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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과 연준, 그리고 화이트칼라들에 대한 원망

미리 말해두지만 이 글은 내 투자 포지셔닝에 대한 글이 아니다. 나는 현 장세에서 이익이 나도록 포지셔닝되어 있으며 내 수익 혹은 손실과는 전혀 관계없는, 경제학도로써의 관점이라는 것을 밝힌다. 자꾸 이딴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기 싫은데 나를 비판할 떄 꼭 저런 저급한 논지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보호기제로써 붙여놓는 것이다. 이해 바란다.

먼저 현재 발생한 상황은 밑에 달아놓은 링크에 전부 기재되어 있다. 나는 수개월 전부터 지금 당장 피벗론에 동의하지 말아야 하며, 피벗론을 짓눌러 인플레를 완전히 잡아놓은 이후에야 부양책을 개시해야 한다 보았다. 그 이후 피벗론에 대한 일부분 동의만 있어도 폭등하는 시장을 보면서 인플레의 상방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을 두려워했다. 왜 나는 인플레 상방압력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경제학도로써의 관점 떄문이다. 현재 사람들의 주요 이슈를 보면 인플레. 즉 물가 상승에 비해 소득이나 소비여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자주 오르락내린다. 인플레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피벗, 혹은 경기부양을 외친다. 하지만 그 경기부양이 오늘 날 그 사람들의 주요이슈인 과잉인플레를 만들었으며, 또한 피벗론이 다시금 그 인플레에 상방압력을 가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특히 경제학도적 입장에서 투자자산이 없는 순수 노동만을 바라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 사람들에게 나는 과거 나름대로 자산투자의 중요성을 전파하려 애썼고,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 헷지수단으로써의 투자를 권했지만 사람의 가치관이 변하게끔 하는 일은 쉽지 않았고 나는 투기꾼, 투기 조장자, 일베충 등으로 욕을 먹어왔다.
어찌되었든 현 시장에서 평균 밴드보다 강력한 상방 인플레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인플레의 연쇄반응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어느새 김밥이 1000원이 아닌 2000~2500원의 시대에 살고 있고, 수년 전만 해도 계란 한 판에 3000원이던 것이 6000원에 팔리고 있다. 배달대행 비용은 2500원이던 대행사가 현재 3200원을 받고 있고, 삼각김밥은 그나마 덜 올랐지만 하나에 1000~1700원정도 한다. 그렇다고 인플레에 대응해 충분히 임금이 올랐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인플레 수치를 보면 대단한 상승률이지만 그 상승률을 해부해보면 시장에서 인적 경쟁력이 있는 엘리트 화이트칼라들의 상승률이 높은 반면 저임금저숙련저경쟁력 노동자들은 여전히 200따리다. 내가 사는 동네의 임금수준을 보면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여전히 200~250따리인 것을 볼 수 있다. (시비충들은 또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를 들며 시비를 걸겠지만 내가 그것을 몰라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어찌되었든 인플레는가속될수록 서민들에게 저축과 소득의 현가 감소를 불러일으키고, 이것은 다시금 사회 불만으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서민이 인플레가 통화부문을 통제하는 정부와 중앙은행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끊임없는 재정통화정책을 요구하면서도 그 결과로써 생활이 어려워지면 타인을 탓하게 된다. 배달부, 기업, 국밥 가격 올린 자영업자, 가격 올린 치킨 기업, 전기료를 올린 정부 등등. 그 모든 것이 인플레의 일환이라는 것을, 스스로 요구한 유동성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그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자산투자자다. 많든 적든 나는 거시경제적 관점하에서 그저 흐름에 올라타며 수익을 내면 그만이다. 하지만 경제학도적 관점에서 현재의 흐름은 경제 침체보다 더한 고통을 새로이 서민들에게 만들어 주는 단초를 만든 것이며 추후 그 결과물로 인한 손실은 자산시장과 경기의 흐름에 대처하지 못한 대부분의 서민들이 감당해야 할 것이다.

화이트칼라들이 나보다 멍청하다곤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양심이 없을 뿐이다. 이기적일 뿐이다. 말로만 서민들을 생각할 뿐, 서민들을 죽이는 정책에 그들이 동조하고 있음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혐오한다. 지식인으로써, 배운 사람으로써 공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오로지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들이,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도 입으로는 타인을 배려하는 척 하는 그들이 너무도 혐오스럽다.

나는 파월이 이번에 지난 번보다 강력한 의사표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점도표를 상향시킨다던지, 빅스텝을 유지한다던지 등의 수단으로. 하지만 만약 누군가 지금 당장 22년 12월 15일 있을 FOMC에서 파월이 중국 인플레 요인 등을 반영하여 시장을 완전히 찍어누를 정도의 긴축의사를 밝힐까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면, 만약 선택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 죽이겠다고 한다면, 나는 파월이 그렇게까지 강한 긴축의사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내놓겠다. 그 근거로는 일단 과거 2018 01월 즈음의 경험을 토대로 내놓으려 한다. 나는 당시 금번 금리 인상을 한다면 당장 금리가 폭락한다고 주장했고, 이머징 증시는 그 때 금리 인상을 기반으로 대폭락했다. 연준은 미중패권분쟁으로 인한 펀더멘탈 약화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번 역시 같은 맥락으로 생각한다. 만약 중국발 요인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현재 상황은 그저 인플레가 순조롭게 하락하고 있으니 피벗까진 아니더라도 금리인상을 중단 혹은 완화 하는 포지션을 가져가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중국발요소를 감안한다면 스탠스 전환을 취소하고 한두번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그럴리 없다. 국가 기관은 모든 것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여태껏 그런 적이 없다. 2018 금리 인상때도, 2020 금리 인하때도, 2021 금리 인상때도, 아마도 향후에도 언제나 그럴 것이다. 만약 누군가 2022 12월 FOMC에서 파월이 매우 긴축적인 의견을 내놓을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내가 파월에 대해서, 연준에 대해서 잘못 생각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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