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리버스 적폐청산(좌파 적폐청산)에 대한 생각

세학 2023. 1. 30. 15:21
반응형

리버스 적폐청산(좌파 적폐청산)에 대한 생각

 

 최근 다시금 적폐청산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적폐청산은 우리들 일상에서 일반적으로 쓰이지 않는 용어였지만 2017 압도적인 힘으로 집권한 좌익계 문재인 이후 급작스레 부상했다. 적폐청산이란 단어는 잘못된 구태들을 청산/개선한다는 의미이지만 사실 적폐청산은 오로지 보수우파에게만 쓰였던 것이 사실이다. 좌익계에서는 보수우파는 '잘못된 것' '잘못된 이념' '잘못된 사상' '잘못된 행동' '가짜뉴스 진원지' 등 으로 생각하므로 그들의 사고적, 행태적 관점에서 보면 보수우파는 온전히 적폐청산대상인 것이 맞다. 하지만 권불십년이라는 말을 그들은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것 같다.

 

과거 좌익 거물과 언쟁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좌익계의 내로남불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좌익의 부정부패는 좌익이 깨끗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도드라져 보이는 것 뿐. 그러니 내로남불이 아니다" 라고. 나는 이리 답했다. 좌익이 깨끗함을 추구하든 말든 보수든 우파든 좌익이든간에 잘못이 있으면 처벌하면 된다. 좌익이든, 보수든, 우파든 뭐든간에 기준대로 처리하면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니 내로남불이라 비판받는 것이다.

 

그리고 리버스 적폐청산이 시작되었다. 좌익만 더럽다곤 하지 않겠다. 하지만 편향적인 수사와 기소로 보수우파진영만 괴멸했던 2017 좌익식 적폐청산에서 오늘 날 2022 리버스 적폐청산. 그러니까 보수식 적폐청산의 시대가 왔다. 물론 이번 시대 역시 보수우파에게는 거의 공격을 하지 않는, 좌익에게만 포화가 집중되는 편향적 적폐청산이다. 나는 이 같은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정의를 선언하고, 다른 한 쪽은 물러서기만 하는 풍조속에서 어느 한 쪽이 정의로써 취급받고, 다른 한 쪽은 악으로써 프레이밍되는 사태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상대방이 칼을 쥐고 덤벼오면 같이 칼을 쥐고 덤벼 싸워야 한다. 한 번 칼이 무섭다고 돈을 내어주기 시작하면 그것은 영원히 반복될 뿐 상대방이 스스로 반성하는 일은 없다. 물론 제도적으로, 시민사회적으로 스스로 자성하는 문화가 있다면 그러한 극단적인 수단은 필요없다.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자성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돈을 내어줄 수는 없다. 격투기에서도 자신만만한 초짜들이 자신보다 부족한 이들을 두들겨 패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인간들 역시 자신보다 강한 사람, 혹은 비등비등한 사람과 치고받고 하며 부상을 입어보면 그제야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한다. 아니 반성한 것이 아니라 되돌아올 적폐청산을 두려워해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 아닌 짐승의 행동양식이고 인간의 대부분은 짐승이다.

 

나는 적폐청산이라는 편향적 제재 문화를 절대 바람직하다 생각하지 않지만 적폐청산 문화를 없앨 수 없다면 리버스 적폐청산 역시 각오하게끔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호간에 두려움이 있어야지만이 적정선에 대한 상호 이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