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 이송하 vs 헌터 박종헌 +오하라 주리 아이언 스파이더 [블랙컴뱃06] 감상평 및 전망
오늘의 경기를 딱 세 짤로 요약하라면 이렇게 볼 수 있다
- 제대로 된 펀치 적중이 아닌, 슬립성 다운(피에로 이송하)
- 상체를 세운 채 하프 상위에서 파운딩에 들어가려고 했던 듯한 헌터
- 길쭉길쭉한 팔다리를 기반으로 트라이앵글-리버스암바 콤비네이션으로 서브미션 피니시
뭐랄까. 너무 짧은 시간만에 경기가 끝나서 분석할 것이 그다지 많지 않다. 트라이앵글-암바 콤비네이션은 전통의, 그리고 효과적인 콤비네이션으로 무에타이식 타격+수비적 주짓수를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패턴이다. 이번 경기에서 피에로가 특별히 잘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헌터의 상위 진입 과정에서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풀마운트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하프에서 시작했는데, 파운딩을 던지면서 하프로 들어가거나 혹은 상체나 손을 압박하며 일단 누르기를 중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으면 저런 급격한 트라이앵글은 절대 나올 수가 없다. 그런데 헌터는 애매하게 상체를 세운 채 하프에서 시작했고, 순식간에 팔을 내줘 트라이앵글을 내줬다. 이 패배는 이송하가 특별히 잘했다기보다는 헌터가 지나치게 조급했거나 실수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경우의 수도 있고, 솔직히 그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선수 본인이 기분이 나쁠 것이기 때문에 쓰지는 않겠다.
이송하 선수는 경기 말미에서 오하라 주리를 언급했는데, 오늘 보여준 퍼포먼스만 가지고는 오하라 주리를 이길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 힘들어보인다. 피에로의 경기는 거의 보지 않았지만 오하라 주리의 경기는 많이 보았는데, 일단 타격전에서는 3:7 이상의 압도적인 경향을 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파워차이는 그렇게까지는 크지 않겠지만 타격 볼륨, 교전거리, 중근거리 교전거리에 대한 배제 등에서 오하라 주리의 압도적 우세가 추측된다. 클린치-그래플링게임은 내가 이송하 선수를 잘 알지 못해 뭐라고 전망하기 어렵지만 오하라 주리는 수비적 그래플링 게임에 능한 사람이다. 이송하가 단기적으로 빠르게 서브미션을 성공시킨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것이 불가능해지면 이송하는 단기전, 장기전 어디에서도 희망이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경기 양상을 추측해보면 중장~중거리 교전에서 오하라 주리가 압도. 이송하가 노릴 수 있는 부분은 다소 조심성이 없는 오하라 주리의 타격게임 압도 이후 들어오는 과정에서 길로틴, 트라이앵글, 하체 등으로 시작되는 콤비네이션. 만약 오하라 주리가 서브미션 게임을 회피하는 중장거리 타격게임 위주로 풀어간다면 이송하 선수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전무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하지만 찬스 선수와의 사례에서 보았듯 전술적 사고방식에 매몰된 게임을 비UFC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하라 주리는 하던대로 중장거리부터 시작해 타격을 뿌리며 점진적으로 진입해갈 것이고, 서브미션 리스크가 없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하라 주리의 수비적 그래플링(탄력적이라기보다는 버티면서 상대방의 체력을 빼는)이 좋아 설사 그래플링 게임으로 가더라도 이송하 선수의 승률을 높게 보지는 못할 것 같다.
'리뷰,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폭스뉴스의 대선조작론으로 인한 1조원 배상 (0) | 2023.04.24 |
---|---|
김정호 유튜브를 통해 바라본 글로벌 금융위기의 반복과 2023년 (0) | 2023.04.22 |
유재일 "호남-김대중계 세력 세력 회복 위한 움직임" 감상평 (0) | 2023.04.22 |
핵쟁이 바둑 프로기사 리쉬안하오 실적 폭망을 지켜보며 (0) | 2023.04.22 |
2023년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대만 전쟁, 중국의 대만 침공론 (0) | 2023.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