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후기

알리, 테무의 한국 이커머스 시장 침공 폭발적인 전개에 대한 이슈 감상평

세학 2024. 3. 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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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테무의 한국 이커머스 시장 침공 폭발적인 전개에 대한 이슈 감상평

 

중국 플랫폼. 알리 식스프레스, 테무 등의 급격한 점유율 상승 이슈

-최근 지표를 보면 쿠팡의 월간 사용자 수가 3000만인데, 알리, 테무의 사용자 수가 1400만 가까이 된다. 알리 익스프레스가 한국의 주류 플랫폼들과 경쟁한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이 정도로 올라온 것은 기존 주류 예측치와 완전히 괴리된 것이다. 나를 포함해 한국의 관계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대단히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산 상품들의 품질문제
가성비 이슈
원산지 이슈
환불/가품/불량 이슈

-연구자료들을 확인하면 대부분의 IT 등 일부 섹터에서는 중국이 한국의 기술력을 뛰어넘은 부분도 있고, OLED 등 일부 섹터들은 아직 한국의 수준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그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그런 업체들도 있다. 중국은 초고속 성장을 겪으며, 또는 우리 나라도 과거 해왔던 기술 도둑질을 통해 빠르게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고,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는 기술력 격차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 또한 의류제품을 몇 번 정도 중국 플랫폼을 통해 직구해 보았는데 일단 가격부터가 너무 차이가 난다. 중국에서 5000~9000가량에 팔고 있는 거의 유사한 상품을 우리나라 최대 저가를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 플랫폼에서 약 10000~25000가격에 팔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일반적으로 거의 2배 가량의 가격 차이가 난다. 문제는 상품의 품질에 그렇게까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상품을 사 5년이고, 10년이고 기워서 입던 시대가 있었지만 요즈음은 조금만 헐거나 색이 바래면 버려버리는 선진국성 소비를 하는 시대이다. 그런 상황에서 상품을 1~2년 이상 쓰지도 않기 때문에 다소 품질에 문제가 있더라도 획기적으로 저렴하다면 소비를 하겠다는 나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많다. 품질이 좋으면 무조건 비싼 상품을 쓰겠다는 사람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 저소득층은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실질적 영향력과 비중은 그들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원산지 이슈 또한 문제다. 굳이 직구를 따지지 않더라도 한국의 저가상품 대부분은 저소득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한국의 1인당 GDP가 2022년 기준 약 32000, 베트남 4200, 중국, 12700, 인도 2300 가량이다. 이는 임금과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져 대략적으로 2.5배~15배 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결국 원가경쟁력에서는 절대로 상대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시 본제로 돌아오자면 그런 관점에서 한국의 저가 상품 역시 대개 저소득 국가 생산품일수밖에 없으며 지금의 이슈는 다시 말하자면 저소득국 생산품을 걔네들이 직접 들여오느냐. 아니면 한국의 기업이라는 중간유통을 건너서 들여오느냐의 차이로 치환되게 된다. 결국 이 또한 한국 기업들이 마진율을 제로(0)으로 잡을 수는 없기 떄문에 당연히 이런 부분에서도 원가 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쟁 구도를 유지하게 되면 결국 가성비 시장은 완전히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는 전제가 서게 된다.

환불, 가품, 불량 이슈 역시 추세에 문제를 일으킬 메인이슈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산 저가격 상품의 품질이 낮은 것은 익히 알려져 있고, 무엇보다 한국산 상품에 비해 현저히 상품가격이 낮은 것을 생각해 볼 때 싸구려적 마인드로 상품을 구매한 충분한 동인이 있다.

과거 한국에서 불량식품 이슈가 있던 적이 있었다. 청결하지 않은 식당은 식당으로써의 가치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 모두 대한민국의 소득과 수준이 높아지며 발생하는 현상이지 인류 보편적인 절대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가치는 아니다. 저가 상품을 원하는 이들 역시 사회 전반에 여전히 많다. 1만원짜리 반바지가 아니라 5천원짜리, 3천원짜리 반바지를 입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반도체 산업을 일본으로부터 뻇어왔던 역사가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력 수준이 완전무결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CJ, LG생건 등 쿠팡과 중국 플랫폼 문제
중국 플랫폼의 약점 신선식품 원산지, 가격 문제
한국 대기업 수수료 무료 이벤트

-나는 사실 이 문제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일단 한국 대기업의 국내 제조 상품들이 알리나 테무에 입점해서 얻는 소비자 입장의 이익이 그닥 없다. 그들은 떠로르는 신규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 뿐이며, 위에서 언급했듯이 원산지는 달라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4000원 하던 한국산 사과를 중국 플랫폼에서 판다고 해서 중국산 사과같이 1000원에 파는 것은 원가구조상 불가능하기 떄문이다. 만약 그러한 출혈경쟁을 한다 해도 그것은 일시적이거나 미끼상품일 뿐, 결국 원가-마진 구조가 크게 달라지기는 어렵다.

다만 이 이슈에 대해 개인적으로 희망하는 바는 한국의 과잉유통구조를 보다 개선하는데 일조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여러 사람이 언급하지만 한국의 농가, 축산업 등에서는 저마진을, 소비자는 물가의 빠른 상승과 지나친 유통마진을 비판하고 있다. 나 또한 일정부분은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가 현재 국내에 유통하는 방식은 한국처럼 여러 유통구조를 지나쳐오는 것이 아니라 제조처가 직통으로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형태를 상당부분 띄고 있다. 중간유통 마진 구조가 사라짐을 통해 원가가 하락하는 방식이다. 이런 구조가 본래 플랫폼에게 요구되는 방식인데 국내 플랫폼에서는 생산자 역시 유통마진을 포함한 고가로 판매하고, 중간유통을 하는 이들은 하던 그대로 중간유통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플랫폼만 바꿔다는 방식으로 유통구조의 혁신은 전혀 없었다. 나는 이러한 사태를 기반으로 플랫폼, 그리고 제조사, 농가, 축산 등의 유통구조가 혁신되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실물가가 하락하기를 희망한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알리바바 컬라버
알리의 풀필먼트, 로켓배송 서비스가 쿠팡을 뛰어넘을수 있을지. 쿠팡, 네이버 시장효과를 넘어설 가능성
통관물류 해결에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이슈
풀필먼트/아웃소싱 물류 경쟁

-다음으로 풀필먼트 VS 아웃소싱 물류 경쟁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한국에서 현재 주류로 떠오르는 것은 쿠팡, 네이버로 그 중에서도 더욱 대표성이 부각되는 것은 아마존을 베껴 만든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대충 설명하면 상품들을 제조사(유통사)에서 물류센터로, 물류센터에서 소비자로 배송하는 과거 방식이 아니라, 미리 물류센터에 물건을 쟁여놨다가 물류센터에서 소비자에게 직통으로 가는. 실시간 물류과정을 생략시키는 방식이다. 그를 통해 쿠팡은 로켓배송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부분에서 한국의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직구서비스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나는 법 제도나 실제 현장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이미 중국이 한국에 물류센터를 구비하여 풀필먼트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를 통해 과거 2~4주 가량 걸리던 직구 배송속도는 이미 현저히 줄어들어 1~3주 가량으로 줄어들었고, 이는 한국 점유율이 늘어날수록, 중국발 상품 배송이 많아질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원가경쟁력을 다소 상실한다면 한국의 유통사, 혹은 우회기업이 유통기업으로써 한국에 유사 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문제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고 있듯이 정부의 의지일 것이다. 이대로는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없기 떄문에 직구 관세를 올린다던지, 혹은 유사 풀필먼트를 강제적으로 규제해서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그 정도로 대규모 규제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만약 그 정도까지 강력한 규제가 가해진다면 최근 중국의 행보를 볼 때 보복적 외교, 무역 조치를 당할 가능성도 준비해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플랫폼 구색, 검색기능 이슈

-중국 직구시스템, 관세 등의 문제상 식품, 고가 전자제품 등의 구색은 상당히 제약되어 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신선식품 기업을 끌어들였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근본적인 마진구조, 유통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추가적인 가격경쟁력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굳이 그것에 의미가 있다면 중국 플랫폼의 구색 확대로 인한 국내 유통시장의 점유율 자체를 중국이 장악해버리는 그런 가정을 해볼수는 있겠다.

검색기능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해보고 싶다. 나는 이미 수백차례의 중국 플랫폼 검색을 해 보았는데, 국내 사용자 입장에서 문제가 있을만한 부분을 느꼈다. 대표적인 상품들은 잘 검색이 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정확한 상품에 대한 한국어 검색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먹히는 한국어 검색 방식으로 동일하게 중국 플랫폼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을 때 이런 부분은 중국 플랫폼의 한국시장 완전 장악에 저해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제조업 경쟁력 문제
직구셀러/플랫폼의 존재여부
유통/제조 생태계의 생존 여부

-국내 제조업 경쟁력 문제.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본래 중국의 상품이 저렴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중들이 중국 상품을 구매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으로부터의 직구 과정, 환불 과정 이런 부분이 불편하고, 알기 힘들어서였다. 하지만 중국 플랫폼이 직접 진출하며 그 과정이 매우 편리해졌으며, 한국에서의 점유율과 매출이 상승할수록 그런 서비스, 접근성 부분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한국의 저가상품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상실할 가능성이 높으며 자동차 산업 등에서 그렇듯이 미국 등에서 1~2차 산업이 붕괴한 것과 같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그 사례에서 확인되듯이 이는 저임금 노동자들을 고통에 빠지게 할 확률이 높고, 이들은 점차 보수-우파화 하여 그들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시나리오 - 전반적 디플레이션 시나리오
디플레이션 수출 시나리오(해외진출) 내수 위주의 비즈니스 마인드의 전환
K-상품의 경쟁력과 한국 전반적인 고소득 생태계로의 전환 이슈

-나는 경제학도로써 미진한 부분이 있겠지만 나름 10년 가까이 경제지표를 매일 살펴본 사람으로써 5%의 경제성장률과 디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신뢰하지 않는다. 중국의 경제지표를 신뢰할 수 없으며 5%의 경제성장률보다는 디플레이션이 현재 중국의 상황을 더욱 가까이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FDI의 폭락이나 글로벌 밸류체인 비중 축소 추세가 강화되며 중국의 제품생산은 과잉생산으로 이어져 그것이 디플레이션이라는 결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관점에서 중국은 현재 국내의 디플레이션을 수출해 균형을 인플레이션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당연히 서구 방향에서는 중국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해지고 있어 그런 부분이 쉽지 않기에 중국을 싫어하지만, 또한 싫어하지만도 않는 한국이나 아세안 등으로 전격적인 친미성향을 가지지 않는 국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현지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거나, 자본을 이용해 우회수출을 가동하고 있다. 이는 음모론이 아니라 이미 다수의 연구자료로 확인된 자료이다. 어찌되었든 중국은 이 같은 미중패권분쟁의 추세 속에서 나름의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으며 실제 이 같은 방식이 실제 서방의 제재 데미지를 줄이고 있는데 역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은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 등 저소득국가와 대응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자동화라는 노동집약산업을 대체하는 방식이 있지만 그것은 장기적인 문제고 지금 당장 자동화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기술적 수준이나 비용 문제, 규제 문제 등 다양한 문제로 현실화되기 어렵다. 결국 모든 연구자료에서 기본적으로 제시하는 방향성은 고생산성 금융,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을 높이는 것인데 그것 역시 시대의 흐름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고, 그 과정 속에서 국내 노동집약 산업이 완전히 괴멸되어 버린다면 그 역시 빈부격차의 과잉확대로 국내 정치의 불안감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결국 고생산성 체제로의 혁신은 혁신대로, 저소득 노동집약 산업의 보호는 보호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데 그 방법론이라는게 위에 썼듯 대개 관세, 무역규제 이런 방식이다. 한국의 자유무역 국가를 표방하면서도 농업 등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규제국가라는 연구자료가 다수 나와있다. 결국 그런 방식으로 해외 저가생산품을 막아낼 순 있겠지만 그로 인한 1~2차 산업들의 혁신은 멀어질 것이다.

 

마치며

-세상 모든 일은 복잡하다. 단 한 점의 명확한 원인과 결과. 그리고 대책이 있으면 좋겠지만 세상 모든 일은 장단점이 있기에 쉽지 않다. 한국은 현재 글로벌 무역비중이 축소되는, 필승패턴이 망가지는 상황 속에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고, 서구에 외면당한 중국이 경제적, 외교적으로 한국을 역침공하는 상황 속에 있다. 저출산을 포함해 이 모든 이슈를 벗어날 유일한 길은 역시 정상적인 세계 무역구조에 포함되어 노동/자본/비즈니스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적인 활동을 하는 국가로 나아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디플레이션을 수출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우리의 상대적 저물가를 상대적 고물가 국가에 수출하는데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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