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스텝 이야기가 나오고는 했지만, 설마 그것이 현실화 될거라고 쉽게 생각하진 않았다. 파월은 다음 7월에도 다시 한 번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고려를 하고 있다고 했으며 2023년까지 약 4%까지의 금리 상승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내가 고민하는 것은, 인플레의 정점, 원자재의 정점이 어느 순간인가이다.
일부 통화정책의 영향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이러나 저러나 경기에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현재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근래의 수익률을 한참 초월한 수치다. 즉 인플레건 뭐건간에 뭔가 시발점이 생기면 경기는 와사삭 바스라진다는 것이다.
나는 그 시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시점이 얼른 도래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나는 자산시장, 채권시장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먼저 미국증시는 오늘 대폭등했다. 물론 일시적인 반등일 수도 있다. 인플레로 인한 과도한 우려 탓에 단기간에 급락했던 영향일수도 있다. 나는 미 증시 전문이 아니기에 이를 보고 무엇을 함부로 전망하기는 힘들다. 다만 유가/에너지 섹터의 하락과 유가의 하락은 무언가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인플레의 전부가 유가 탓은 아니지만, 인플레의 근본을 책임지고 있는 유가 탓도 상당히 있다. 유가는 인플레를 추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사람들은 유가가 공급망 이슈로 인해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긴축행보와는 전혀 관계없을 것이라 말하지만 내 의견은 다르다. 결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하강하기 시작하면 유가 또한 버티지 못하고 내려갈 것으로 본다. 현재 유류 재고, 유류 추가 생산역량 역시 역사적 저점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만약 금리를 억지로 올리지 않더라도 점진적으로만 올려준다면 역설적으로 조만간 스프레드는 벌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경기 하락의 기점이 시작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유가 역시 상당부분 동조하락 할 것으로 생각한다.
구리는 오늘 크게 움직이지 않았으나 그동안 많이 하락한 가닥이 있으니 그러려니 하였다
내가 또한 관심을 가진 것은 금일 자이언트스텝 발표 이후의 금의 행보다. 금이 예상치 못하게 상승했다. 겨우 하루만의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만 여러가지 신호를 동시에 생각해볼 때 유가 하락 + 채권 상승 + 금 상승이 금리 인상의 중첩으로 인한 결과물. 즉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론 내가 기존 내린 결론에 끼워맞추기가 될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 그렇기에 배팅 포지션은 조심스럽게 늘려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채권의 급격한 가치 상승, 수익률 하락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 하락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지만, 하루만의 움직임으로 일희일비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만 끊임없이 상승하던 10년물이 어느 시점에 갑자기 차트가 부러지는 순간, 그 순간이 나는 경기가 더욱 나락으로 빠지는 명백한 신호라고 보았다. 특히 2년물의 10년대비 상대적인 추가 하락은, 시장이 기준금리 4%에 대한 의심에 대한 표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즉 풀어 말하자면 기준금리 4%까지 올리기 전에 경기가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부러지기 시작하면 인플레는 조정될 것이고, 연준 또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긴축의 흐름에 손속을 둘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아니라 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더 좋다. 버블을 단기간에 까부수고, 다시금 유동성 장세를 만드는 것은 나같은 밸류에이션 투자자에게는 큰 기회가 자주 오게 만든다는 소리와 같다.
과거 10년의 평균적인 변동성을 보면 지금이 바닥일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 저점이 발생하고, 또한 볼커식 긴축이 진행되어 밸류에이션이 평균보다 악화된다고 전제한다면 지금은 저점이 아니다.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다. 나 또한 내가 100% 맞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는 내가 여태껏 공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릴 것이고, 만약 내가 틀린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더욱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나의 투자 인생은 일생에 걸쳐 지속될 것이다. 나는 감정적인 인간이기에 환희에 빠져 오만해지기도 하고, 절망의 늪에 빠져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 내 일생에 걸쳐 지속될 투자의 끈을 놓지는 않을 것이다.
자! 지켜보자. 앞으로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 나아갈지.
앞으로의 자산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너무나도 흥미롭고 기대되는 오늘의 이슈였다.
2022.06.14 - [펌-이슈] - 모두가 놀랐다.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이언트스텝에 대응하는 방법
2022.05.27 - [개인의견] - 경기 하강 없는 코로나 버블 인플레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다시금 정리해보자면
대부분의 지표 밸류가 높다 > 자연스럽게 지표 밸류는 하락한다 > 수요(경기+유동성) 외적인 공급 요인(글로벌 패권, 밸류체인 등)으로 인해 인플레는 가중되고 있다 > 과거 일반론보다 강화된 공급요인부문의 인플레마저 하락시키려면 더욱 강력한 긴축적챙이 필요하고, 설사 긴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유동성 정책의 여력은 감소하게 된다 > 고로 자연스럽게 인플레를 하강시키는 과정에 긴축정책이 더해져 > 적어도 이번 싸이클에서는 경기가 강하게 하락할수밖에 없다는 개인 논지이다
2022.05.19 - [펌-이슈] - 2022년 미국 FED 파월, 연준 위원들의 발언 모음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때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다(성장을 저해해서라도)>
- 파월 曰
- 지금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집중해야 할 시기. 역량 충분
- 현재의 전망대로라면, 금년 앞으로 두 번의 FOMC에서 빅스텝(0.5% 금리 인상) 두 번 밟는 것에 대해 대부분 동의(1% 인상)
- 금리 인상의 위험을 시장이 이미 인식하고 있다
- 미국 경제는 현재 탄탄하다(금리 인상을 해도 버틸만 하다)
-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때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다(성장을 저해해서라도)
- 연준이 원하는 인플레이션인 2% 도달에는 고통을 수반할 것이다(정상수준 이상의 금리인상을 할 것이므로)
- 공급망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전제는 하지 않는다(공급망 문제가 지속되더라도 인플레가 떨어질 때까지 금리로 시장을 팰 것이다)
- 중립금리를 넘기는 것에 주저하지 않겠다(전고점 기준금리 2.5% 수준을 넘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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