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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그라시움 등 택배 갑질사건의 보편화 역사를 지켜보며

세학 2022. 7. 19.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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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그라시움 등 택배 갑질사건의 보편화 역사를 지켜보며

 

기사 내용에 대한 요약 등

  • 과거 택배 갑질로 이슈가 된 고덕그라시움 아파트
  • 아파트 측의 요구는 지상으로 차를 몰고 다니지 말 것, 지하 주차장을 통해 이동할 것, 이를 위해 탑이 높은 택배차량을 배제하고 저상탑 차량으로만 배송할 것, 이도저도 안되면 손수레로 배송할 것
  • 이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요구
  • 일단 갑질아파트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저상차량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용은 택배 차주가 부담하게 되고, 만약 이도저도 아니어서 어렵게 된다면 섹터 변경으로 인한 각종 손실을 차주가 떠안아야 한다. 물류업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상차량은 탑이 매우 낮아 허리에 부담이 크게 가는 것도 문제고, 또한 짐을 많이 싣지 못하게 되어 여러 번 택배 물류 센터를 방문해야 하며 시간당 소득이 폭락하게 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 이는 단순히 아파트 측에서 택배측에 비용부담을 보전해주면 되는 문제이지만, 아파트 측은 권리 행사라는 측면에서 비용 보전 없이 안전 확보로 인한 효율성 축소 요구만 하게 되니 생기는 문제다
  • 전에도 여러번 말했지만, 효율성과 안전은 상충되는 문제다. 안전과 효율성을 동시에 챙기는 방법은 거의 없으며 거의 유일한 방법은 기술의 발전과 자본의 투입이지만, 아파트 측, 택배노동자 측 양측 모두 기술의 발전도, 자본을 투입할 여력도 없다
  • 특히 음식배달부에게 요구하는 것처럼 입구에 차를 대놓고 손수레로 배송하게 된다면, 배송인건비는 2~3배를 더 책정해야 마진이 남는다. 손수레의 경우 아파트 측이 아무 생각 없이 "이쪽이 안전을 확보하기로 정했으니까 그쪽은 뒤지든 말든 소득이 줄든 말든 알 바 아니고 그냥 니 x대로 하고 아무튼 지키라고" 이런 식의 마인드임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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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후 고덕그라시움 측은 KT측과 함께 로봇 배송서비스 시범 도입에 합의했다고 한다
  • 이는 위에서 썼듯이 안전과 배송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기술과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 아파트 측은 당연한 권리를 요구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일 것이고, 이에 이 같은 방법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 물론 택배 노동자 입장에서는 과거 해왔던 방식에서의 수입원을 잃게 되겠지만, 이 역시 자연스러운 유통물류 업계의 행태 변화인 것이다
  • 언제가 될지도 모르지만, 현재 물류배송업계는 점진적으로 자동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으며 언젠가는 대부분의 직접 사람을 통해 배송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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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이 같은 사태를 보며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 나는 광주 사람이지만, 서울에서 잠시 배달 일을 해 본 적이 있다. 서울에서 배달 일을 하며 가장 황당했던 점은 바로 그것이었다. 광주에서는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아파트 입구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도보로 배달하라는 점이었다. 나는 그것이 일부 아파트들의 갑질인줄만 알았지, 그것이 그렇게까지 보편화되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서울의 배달비는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광주 지역의 일반 배달비는 3500~3700 수준이다. 동 시기, 서울의 배달비는 4500수준이었다. 물론 서울은 물가가 비싸고 수요가 비싸며 도로 교통이 혼잡한 지역이지만, 그것 말고도 다양한 요인들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안전을 위해 비효율을 추구하는 행태임을 인지하여야 한다. 나는 최근 사람들이 안전을 외치며 사회 비효율을 나날이 강화시키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들이 과연 물가 상승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2022.02.07 - [개인의견] - 역삼동 갑질사태로 논란이 된 도보, 자전거, 킥보드 배달을 없애라는 여론에 대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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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가격이다. 도자킥은 현재 일반적으로 오토바이보다 후순위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당연히 오토바이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도자킥의 콜은 대개 콜이 무한정으로 넘쳐나는 지역이 아닌 이상에야 콜이 넘쳐나는 유일한 시간대인 피크시간대에 집중된다. 대개 점심, 저녁 시간대라고 불리는 그 시간대 말이다. 오토바이 마저도 그 시간이 되면, 대중들이 그토록 비판하는 불법주행을 하는 오토바이를 제한 나머지 정상주행 오토바이들은 도로 정체로 인한 이동시간이 증대되고, 되려 그 시간에는 보도이동을 하게 되는 도자킥이 더 유연한 이동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피크타임대에 부담없이 노동공급이 증가됨으로 인한 실질적인 배달대행료 감소가 그들에게는 느껴지지 않겠지만 이미 시장에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2022.01.28 - [개인의견] - 요즈음의 높은 배달비 논란. 들으면 들을수록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이 나온다

 

요즈음의 높은 배달비 논란. 들으면 들을수록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이 나온다

요즈음의 높은 배달비 논란. 들으면 들을수록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이 나온다 귀찮은 미사여구를 내뱉는 것은 잘 하지 못하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나는 사람들이, 대중들이 인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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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달부의 불법주행에 대한 규제

- 배달부의 불법주행은 말 그대로 불법이다. 행하면 불법인 상태가 되는 것이고 당연히 법에서 정한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배달세계는 기본적으로 불법주행을 전제로 짜여진 공급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배달부의 불법주행을 없앤다면 시장에서 배달부의 공급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시간당 시행할 수 있는 배달 건수는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 일부는 7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불법주행을 막고자 하는 것이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법적으로는 정당성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을 주장할 때에 합법주행과 물가의 미상승을 동시에 주장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완벽한 논리적 오류이며 지극한 무지이다.

2021.12.26 - [조사해보았다] - 배달 라이더 재촉하는 음식점과 고객. 그들이 만들어내는 사고율 2배. 배달 사고관련 통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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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라이더 재촉하는 음식점과 고객. 그들이 만들어내는 사고율 2배. 배달 사고관련 통계 모음 배달을 재촉받을 시 교통사고율 2배 이상으로 증가 배달 재촉의 주체 1순위 음식점, 2순위 고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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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9 - [개인의견] - 불법이 만들어내는 물가 안정과 인간존중이 만들어내는 인플레

 

불법이 만들어내는 물가 안정과 인간존중이 만들어내는 인플레

요즘 배달부들의 불법/편법 운전이 이슈다. 물론 불법/편법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말하는 그 요금 자체도 불법/편법에 의해 하락한 물가수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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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든, 배달이든간에 불법/편법을 완전히 제거한다면 과연 택배비와 배달비는 얼마까지 오를까? 현재 3000원을 기준물가라 가정하고, 기본요금 6000~7000까지 상승할까? 어찌되었든 재미있을 일이다. 나는 찬성한다. 배달부/물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불/편법 운전을 제재하는 일. 다만 그 이후 발생할 대규모 전방위적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지 말라. 절대. 그것은 당신들의 무지와 무식의 결과물이므로.

 

 

https://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2071729666?fbclid=IwAR0nezDrFp3eOkoyDHbaxZwskZegHuNa44K9VK3JD-GbTe2yxdfvLwiahpM 

 

'지상 출입 금지' 고덕동 택배 갑질 사건 그 후 [돈앤톡]

'지상 출입 금지' 고덕동 택배 갑질 사건 그 후 [돈앤톡], '고덕그라시움' 택배 갑질 사건 1년 3개월 후… 단지 "KT 로봇배송서비스 시범단지 선정" 택배사 "저상 차량 도입, 배송 차질 없어" 주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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